솔직히 저는 부모님이 운전면허 반납 이야기를 꺼내시기 전까지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그냥 면허를 반납하면 교통비 명목으로 몇만 원 정도 받는 줄 알았는데, 지자체에 따라서는 최대 180만 원까지 지원된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운전면허 갱신 기간이 바뀌고, 실제로 운전을 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지원금 액수도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제가 직접 주민센터에 문의하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운전면허 갱신 기간과 반납 지원 제도
2026년 1월부터 운전면허 갱신 체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내내 갱신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본인 생일을 기준으로 앞뒤 6개월 이내에 갱신하면 됩니다.
여기서 '갱신 연도'란 운전면허증에 기재된 적성검사 기간 만료일이 속한 해를 의미합니다(출처: 경찰청).
예를 들어 생일이 7월 15일이라면 갱신 연도의 1월 15일부터 다음 해 1월 14일까지 갱신할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올해 첫 갱신 대상자에게는 특별 조치가 적용됩니다.
기존 기간인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과 생일 전후 6개월 기준을 동시에 적용해서, 둘 중 더 유리한 쪽으로 자동 연장됩니다. 제 부모님도 올해 갱신 대상이셨는데, 담당 공무원이 이 부분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금 제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면허를 반납하기만 하면 일정 금액을 지급했지만, 최근 경찰청에서 전국 지자체에 실제 운전자와 장롱면허 소지자를 구분해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장롱면허'란 면허증은 소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미 대전시에서는 올해부터 실전자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두 배 확대 지급하고 있습니다.
실전자임을 증빙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동차 보험 가입 이력, 과태료 납부 내역, 주차장 정기권 사용 기록 등 실제 운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함께 제출하면 됩니다.
제가 부모님과 주민센터를 방문했을 때 담당 직원이 보험 가입 확인서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안내해주더군요.

지자체별 지원금 규모와 신청 방법
공주시의 경우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금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만 70세에서 74세까지는 매년 30만 원씩 5년간 총 150만 원을 지원하고, 만 75세 이상은 1회에 한해 3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해 최대 18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출처: 공주시청).
지원금은 지역 화폐 형태로 지급되며, 가까운 주민센터나 시청 교통과에 방문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지자체별로 지원 조건이 다른 점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지원 대상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유지한 만 70세 이상 고령자
- 유효한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을 것
- 일부 지역은 실제 운전 여부 증빙 시 추가 지원
부산시 수영구에서는 만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게 50만 원을 지급하지만, 2028년까지만 신청을 받습니다.
이처럼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원 기한'을 두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서, 해당 기간이 지나면 아예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본 결과 서울·경기 지역보다 충청도나 전라도 같은 지방 도시에서 지원 금액이 더 큰 경우가 많았습니다.
충남도청에서는 '찾아가는 운전면허 시험장'도 운영합니다.
여기서 '찾아가는 시험장'이란 운전면허 시험장이 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민센터나 도청 민원실에서 면허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올해 첫 운영은 1월 1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충남도청 민원실에서 진행되며, 적성검사나 면허 갱신, 국제면허 발급 같은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시험장까지 왕복 1~2시간 걸리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또 하나 바뀐 점은 2종 면허에서 1종 면허로 변경하는 조건입니다.
3월부터는 단순히 7년 무사고 경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보험 가입 이력이나 실제 운전 경력을 입증해야만 1종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무사고 경력'이란 교통사고나 법규 위반으로 벌점을 받지 않은 기간을 뜻합니다.
이는 면허만 소지하고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1종 취득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제 부모님은 처음에 면허를 반납하는 게 아깝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몇 년째 운전을 거의 안 하고 계셨고, 교통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니 조금씩 마음을 바꾸시더군요. 저도 부모님 안전을 생각하면 무리해서 운전하시는 것보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시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 제도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령자를 동일한 기준으로 바라보는 건 조금 아쉽습니다. 실제로는 건강 상태나 운전 능력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자체마다 지원 금액과 조건이 천차만별이라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은 10만 원밖에 안 주는데, 어떤 지역은 180만 원을 주니까요. 앞으로는 단순히 반납 인원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고령 운전자의 실제 운전 능력 평가와 이동권 보장 같은 부분도 함께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지역 주민센터나 시청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지원 조건과 금액을 확인하시고, 필요하다면 서류를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